엄마됨의 버거움
우리 아가는 오늘로 229일이 되었다.
핸드폰 일기장에는 아가에게 쓰는 편지만 가득하다. 오랜만에 블로그를 열었더니 작년 기록이 마지막. 오늘은 감정이 폭발한 날이다.

우리 아가는 참 순한 편인 것 같다. (다른 아가를 많이 다뤄보진 않았지만) 먹는거나 자는걸로 나를 괴롭히진 않는다. 물론 낮잠은 아기띠로 매달려 잔다.

이렇게 착한 아가인데 요즘들어 부쩍 나를 많이 찾는다. 품에 자꾸 안기려고 하는데 얼마전 허리를 삐끗하고 무릎과 발목이 아파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 체력이 안되니까 정신적으로도 많이 약해지고 있다. 아가는 너무 사랑스럽고 잘 크고 있는데 얼굴에 뭐가 나기라도 하면, 침독이 계속 안없어지면, 울음을 그치지 않기라도 하면, 몸이 너무 가려워 계속 긁어 상처가 나기라도 하면 모두 내탓인 것 같다.

오늘은 아기기 한참을 엉엉 울다 잠들었다. 엉망인 거실을 뒤로 하고 나는 이유식을 만들기 시작했고 남편은 아직 퇴근하지 않았다. 허리가 점점 아파오고 빨리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사실 쉬는 건 아니고 아기관련된 것들 이것저것 검색하기 바쁘다.

이유식 만드는 걸 끝낸 시간 11시. 젖병 세척과 빨래가 남아있다. 그 사이 퇴근해서 쇼파에 누워 핸드폰 하는 남편이 미워 한마디 했는데 그에겐 상처였나 보다. 내말투가 그렇게 날카로웠나 보다. 나는 항상 마음속으로는 그의 탓만 해왔다. 하지만 툭툭 거리는 말투가 문제였던 것이다. 몰랐다. 조금은 놀랬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그랬다면 변명일까.
아기를 낳고나서 우리 사이 많이 변했다.
by serenie | 2020/10/14 02:07 | 생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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